연구 배경


학문적 배경

문자언어를 넘어: 언어자료의 외연 확대

언어학의 연구 대상은 문자로 고정된 언어를 넘어 입말과 담화에 이르는 언어 행위 전반으로 확대되어 왔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몸짓언어를 비롯해 표정과 동작언어, 이미지나 시각적 언어, 기호 언어, 예술 작품으로서의 그림과 형상, 영상물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상상하고 창조해 내는 모든 생산물이 소통의 욕구를 반영하며 해석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언어’로 인식되고 있다. 다른 인문학의 영역에서 이들을 다루어 온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언어학과 인문학의 연구 대상인 ‘확대된 언어’가 있는 지점은 바로 이들을 작품으로 보거나 느끼며 사유하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다듬어진 언어 자료로 만들어 사유의 근거와 기반으로 삼을 뿐 아니라 그 생성과 해석의 규칙까지 밝히는 인문언어학적 접근이 시작되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된다.

언어학을 넘어: 통섭을 추구하는 인문정보학의 등장

인문정보학(hum anistic inform atics)이란 모든 인문학 연구의 기초가 되는 텍스트와 텍스트 이외의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연구하는 학문으로, 198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국제적인 학회가 결성된 이후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인문학적 연구 활동에 과학기술을 통합하려는 목적으로 꾸준히 학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학계는 언어학에서 대규모 전산자료(corpus, 말뭉치) 기반 연구가 활성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언어학 연구에 국한되어 있고, 자료의 영역도 텍스트 자료만을 다루고 있다. 인간에 관한 정보가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인문학에 유용한 정보만을 쉽게 찾아내고 체계화시킬 수 있다면, 학문의 교류와 보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자료를 넘어: 실증적 학문 연구 방법록 모색

그간 연역적으로 이루어진 인문학은 맥락언어학, 인문정보학, 개념사, 문화사 등 다른 인문학 분야에서 사용된 연구방법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최근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인문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연세의 문법 연구 전통에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연세 문법 연구의 전통은 실자료를 직접 살피고, 교육 현장에서의 응용으로 세워졌다. 본 사업은 이러한 ‘문법’연구의 전통을 살려 언어생활에서 발견된 원자료를 철학적, 역사적, 언어적으로 재해석하고, 그것을 새롭게 가공한 다면자료를 통해 인문지식을 창출하고자 한다.


사회적 배경

지식기반사회에서의 인문학의 역할

식민지와 분단, 급속한 경제 개발 등의 역사적 경험을 가진 한국 사회는 지식기반사회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인간의 가치, 바람직한 삶의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의 인문학 연구는 근대 이후 100년의 현대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고민을 담아내고 한국인의 삶과 인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다문화, 다언어, 국제화 사회로의 진입

최근 급속하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언어와 언어,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 간의 소통 문제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변화하는 의사소통의 주체는 이주민과 국외 한국어수용자들을 포함해야 하며,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의 이중언어 발달 연구도 포함해야 한다. 이러한 연구는 언어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넓은 차원의 인문언어학으로 가능함을 보여준다. 인문언어학은 이중언어 습득 및 교육 연구를 통해 사람과 사람 및 문화와 문화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